IT산업을 주도하는 최고경영자들은 진난 20년간 세상을 혁신했던 개인용 컴퓨터(PC)가 앞으로 더욱 거센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앤디 그로브 인텔 회장을 비롯한 PC산업계의 거물들은 20주년을 앞두고 PC산업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PC(IBM PC) 개발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텔과 MS는 PC 탄생 20주년(8월12일)을 앞두고 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테크뮤지엄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기념식에는 PC 산업 관계자 2백50명과 세계 각국의 언론인 1백여명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초청받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빌 게이츠 회장,앤디 그로브 회장을 비롯 IBM PC 개발팀의 일원이었던 데이브 브래들리(현 IBM 엔지니어)등 PC 탄생과 성장을 주도했던 8명의 전문가들이 한곳에 모여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의 편집자인 브렌트 슈렌더의 사회로 PC 산업의 성장과 전망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PC의 운영체제(OS)를 공급해온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IBM이 PC 기술을 공개했기에 성능이 좋고 값싼 제품이 대량으로 나와 누구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은 "PC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터넷이 폭넓게 활용될수 있었다"며 "PC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신경제를 꽃피운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PC의 미래와 관련,빌 게이츠 회장은 "기술혁신이 더욱 빠르게 진행돼 기업이나 가정에 더 많은 PC가 보급돼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그로브 회장은 "정보기술의 부작용에 대한 대응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IBM이 PC의 OS(운영체제)개발을 의뢰해왔을 때 당시 MS가 사용하던 OS 개발업체인 디지털리서치란 회사를 소개해줬다"면서 "이 회사의 개리 킬달 사장이 자가용 비행기 모는 것을 즐기다가 미팅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아무튼 디지털리서치와의 제휴가 틀어지면서 MS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개발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미국)=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