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운드 출범이 논의될 WTO(세계무역기구) 4차 각료회의 개최지가 왜 카타르 수도 도하로 결정됐을까. 이 문제는 날로 과격화하는 반세계화 시위와 연관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WTO가 4차 각료회의를 도하에서 열기로 결정한 시점은 지난 2월.WTO는 그 직전까지 개최지를 정하지 못한 채 고심을 거듭했다. 카타르가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과 EU(유럽연합)가 시설 미비 및 불안한 중동 정세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다른 회원국들이 반세계화 시위대와의 충돌을 염려해 행사 유치를 꺼렸기 때문. WTO는 이에 따라 사무국이 있는 제네바에서 각료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지금도 온갖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스위스 정부의 반대에 부딪쳤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WTO는 당시 한국에도 비공식적으로 각료회의 개최 의사를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