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외형은 늘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돼 10개 기업의 올 순이익은 작년에 비해 15%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은행주와 자동차주의 실적은 크게 호전되고 있는 반면 반도체 통신 철강주의 실적은 악화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은 9일 "올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12.9% 늘어난 5조7천4백8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8.3% 줄어든 4천2백75억원을 기록,수익성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도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동기에 비해 10.1%증가한 9조3천2백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24.7%감소한 8천6백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들 10개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총68조5천1백39억원으로 작년동기(61조1천1백39억원)보다 12.1%증가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외형상으론 상당한 증가세를 이룬 셈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6조8천4백48억원으로 작년동기(7조8천4백31억원)보다 오히려 12.7%감소했다. 수익성은 더욱 악화돼 외형성장이 '속빈 강정'에 불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국민 주택 신한등 3개 은행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시가총액 6∼10위 종목은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눈부시게 호전됐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이 3천4백21억원에 달해 작년동기보다 3백14.2%나 증가했다. 이에비해 시가총액 상위 1∼5위 종목은 SK텔레콤을 제외하곤 순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사 리서치정보를 제공하는 Fn가이드가 16∼20개 증권사의 올 예상실적을 평균한 결과 이들 10개 기업의 올 매출액은 1백36조2천8백37억원으로 작년보다 6.0%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순이익은 11조8천9백58억원으로 오히려 15.1%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매출단가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관련비용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영춘·장규호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