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복사기업체 신도리코는 일본 리코의 디지털복사기를 개발부터 생산까지 해주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2003년부터 연간 40만대씩으로 금액으로는 4억달러어치다. 신도리코는 그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리코의 디지털복사기를 생산했으며 설계까지 위임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개발 능력을 처음으로 인정받은 것이며 설계까지 맡아 앞으로 한국산 원자재와 부품을 사용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도리코가 개발을 담당할 품목은 분당 20∼30매를 복사할 수 있는 중급 속도 제품이다. 이와 관련,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일 리코가 비용절감을 위해 고속 디지털 제품만 일본에서 개발 생산하고 보급 기종은 한국 신도리코와 중국 선전에 있는 리코아시아에 맡기는 분업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었다. 신도리코는 64년 신도교역과 리코의 50대50 합작사로 출발했다. 리코는 88년 이중 일부 지분을 정리해 현재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