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0.25%P 또 인하] '금융권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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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연 4.50%로 내림에 따라 은행들도 즉각 예금금리 인하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 5.6∼5.7% 수준인 은행권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연 5% 초반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이 경우 저금리에 실망한 시중자금이 은행권에서 투신 등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 예금금리 더 떨어져 =한은의 콜금리 인하는 은행들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 등 단기 예금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MMDA와 같은 수시입출금식 예금금리가 콜금리보다 높으면 '역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빛은행은 당장 10일부터 MMDA 최고 금리를 연 4.8%에서 4.5%로 낮추기로 했다.
내주초엔 정기예금 금리도 손질할 계획.
국고채 등 장기 시장금리도 떨어질 게 분명해 정기예금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주택은행은 조만간 MMDA 최고금리를 연 4.5%에서 0.1∼0.2%포인트 인하한 다음 정기예금 금리도 내릴 예정이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정기예금은 금융채보다 조달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연 4.85% 정도가 적정하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내릴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1년만기 기준) 금리는 연 5%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소득세(16.5%)를 떼고 소비자물가상승률(5%선)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가 완전히 마이너스 상태로 빠지게 된다.
대출금리의 경우 CD연동대출과 같은 것은 시장금리에 바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실제 주택은행은 연 7.35∼7.75%인 CD연동대출금리를 10일부터 0.2%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또 가계대출과 주택자금대출 금리도 내주중 인하될 것으로 관측된다.
◇ 투신 자금유입 가속 =은행 예금금리가 더 떨어지면 투신사 등으로 향한 시중자금의 발걸음도 빨라질 공산이 크다.
이미 지난달초 콜금리 인하 이후 시중자금은 은행으로부터 투신사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7월중 투신사 수신은 13조3천억원이 늘었다.
월중 증가액으로는 1999년 1월 이후 최대다.
이런 현상은 8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들어 4일까지 은행 예금은 7천3백억원 늘었지만 투신사 수탁고는 그 2배인 1조4천억원이 증가했다.
한은의 콜금리 인하로 은행 예금금리가 더 떨어지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