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MBC 오후 11시 10분)=1만7천5백76개의 살아 움직이는 큐브 속에 여섯 명이 갇혀 있다. 정육면체의 큐브는 끊임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공포의 대상이며 수많은 하이테크 장치들과 수학적,논리적 공식들로 구성된 최첨단 시스템이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 비밀의 성에 갇힌 6명이 만약 한번이라도 출구의 방향을 잘못 선택한다면 그들의 몸은 무참히 조각나면서 죽음을 당할 것이다. 이 미로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큐브들이 배열된 법칙을 간파하고 이를 깨뜨리는 것 뿐이다. 기존 공포 영화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와 스타일의 하이테크 스릴러물로 기본설정부터 이채롭다. 공포 영화의 감각적 충격과 SF의 상상력이 결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인 셈이다. 캐나다의 신예 빈센조 나탈리가 연출한 이 영화는 인터넷 네티즌들 사이에서 "웹 블록버스터"로 불릴 정도로 광적인 사랑을 받았다. 경찰 쿠엔틴,여의사 할로웨이,탈옥수 렌,여대생 리븐,건축가 워스,자폐증 환자 카잔 등 6명의 남녀가 이유도 모른 채 큐브 안에 갇혀 있다. 그들은 이 살인 큐브에서 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모은다. 절망적인 순간 수학을 전공한 리븐이 큐브의 입구마다 새겨진 숫자들을 발견한다. 그 숫자들 사이의 법칙을 단서로 출구를 찾아 서서히 이동하는 일행.하지만 부비트랩을 피해 힘겹게 이동해 온 그들이 도달한 곳은 처음 그들이 만났던 방이다. 무언의 목격자(KBS2 오후 10시 35분)=실제 섹스 도중 살인을 저질러 그 장면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 스너프 필름(Snuff Film)을 소재로 한 영화다. 안토니 월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전통적인 공포영화에서 벗어나 재미와 스릴이 공존하는 공포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덕분에 그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지난 95년 칸 영화제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마치 히치콕 영화를 보는 듯한 숨막힐 듯한 서스펜스를 즐길 수 있으며 여기에 적절한 유머를 배합시켰다. 한밤의 세트장.모든 스탭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미국의 젊은 감독이 소자본으로 영화를 찍기 위해 러시아의 낡은 스튜디오에서 목청을 높이고 있다. 러시아 스탭들은 그의 말을 못알아 듣고 배우들의 연기는 엉망이다. 촬영을 끝내고 모두들 돌아간 뒤 특수분장을 맡은 빌리는 두고온 물건을 찾으러 스튜디오로 돌아간다. 텅빈 스튜디오에서 빌리는 러시아 스탭 2명이 뭔가 촬영하고 있는 것을 본다. 빌리는 이들이 찍고 있는 장면을 보고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는다. 그들은 스너프 필름을 촬영하고 있었던 것. 빌리의 존재를 알아챈 살인자들이 그녀를 뒤쫓는다. 미로같은 촬영장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빌리는 빠져나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지만 소용이 없다. 쓰레기장에 숨어있던 빌리는 이들이 시체를 비닐봉투에 넣어 쓰레기장에 버리는 장면까지 목격한다. 간신히 언니에게 구조 요청을 한 빌리는 가까스로 구출되지만 경찰이 왔을 때 이미 증거는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고 빌리가 목격 한 것이 그녀의 착각인 것처럼 꾸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