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메가트렌드] (1) 시장주역이 바뀐다..할인점, 2년내 백화점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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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요? 물론 할인점에서 하지요.싸잖아요"
유통시장의 주역이 바뀌고 있다.
지난 60년대 이후 유통시장의 왕좌를 차지해왔던 백화점의 지위가 흔들리는 대신 할인점이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오는 2003년이면 할인점 시장 규모가 백화점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신세계 이마트가 최초 할인점으로 모습을 드러낸지 불과 10년만에 백화점을 추월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할인점의 득세는 소비자들에게 가격파괴라는 신선한 선물을 안겨준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할인점의 상품구색과 질이 좋아지고 매장이 쾌적해진 것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뜨는 할인점,지는 백화점=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오는 2003년 전국 곳곳에 3백여개의 할인점이 들어서 총 20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해 백화점은 총 19조1천억원의 매출에 그쳐 할인점에 추월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2005년에는 할인점 시장규모는 25조원,백화점은 20조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투자신탁증권 박진 연구위원도 "올해 할인점 시장이 백화점의 77%에 육박한 뒤 2003년께 최대 소매업태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할인점 점포늘리기 전략을 이끌어가는 국내계 이마트와 마그넷,외국계 홈플러스 등은 저마다 2005년을 겨냥해 선두로 나서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마트와 마그넷은 각각 85개,홈플러스는 55개까지 점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3개 업체 모두 매출 10조원 고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백화점 시장은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이다.
자본력을 갖춘 롯데백화점만 올해부터 2005년까지 5년간 12개 점포를 늘릴뿐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에 2개의 추가 건설이 전부다.
신세계는 아예 증설계획이 없다.
점포수만 정체되는게 아니다.
불경기와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문화의 변화도 백화점들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국이 할인점 천국으로=매장면적 1천평이상 점포를 기준으로 2005년에는 모두 4백개 이상의 할인점이 문을 열 것으로 추정된다(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그렇게 될 경우 인구 50만명당 1개란 계산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인구 10만명 이상 중소도시마다 할인점이 1개 이상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정한 상권이 형성되지 않는 산간이나 농촌지역에까지 매장면적 3천∼4천평의 할인점을 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할인점시장은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마트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중국시장 추가 출점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재 35호점을 낸 이마트는 연말까지 점포수가 모두 43개로 늘어난다.
내년에 오픈하는 11개 점포는 모두 공사중이다.
여기에다 부지를 확보한 곳이 11개이고 점포건설 인허가 신청을 한 곳이 5개 정도 된다.
따라서 점포 15개를 지을 땅만 확보하면 중장기 출점계획은 마무리되는 셈이다.
2003년부터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를 추가 출점하겠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