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수출업체 10개사중 6개사는 수출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 2백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출기업의 해외마케팅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1백23개사로 전체의 60%에 달했다. 반면 '개선됐다'는 대답은 30개사(14.6%)에 그쳤고 '보통'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50개사(24.4%)였으며 2개사는 설문에 응하지 않았다. 최근 수출부진의 이유에 대해서는 '해외경기 침체'를 꼽은 업체가 41.4%로 가장 많았지만 '가격경쟁력 하락'이라는 응답도 32.2%에 달했다. 21.3%는 '품질경쟁력 하락'을 들었다. 이와 관련,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수출업체에 긍정적인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는 업체가 38%인 78개사에 달했으며 이들 업체의 채산성 하락폭은 평균 17.4%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산성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22개사(10.7%)에 불과했고 '보통'은 88개사(42.9%)였으며 나머지는 영업 비밀 등의 이유로 응답을 거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수출부진은 세계 경기가 침체된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국내 업체의 수출 경쟁력 약화로 경쟁국 업체에 시장을 뺏기는 것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응답업체들은 해외 마케팅의 애로점으로 해외시장 정보부족(40.7%),무역 전문인력 부족(24.7%),무역금융 및 자금난(15.9%),수출보험 및 전시관련 지원인프라 미흡(12.1%) 등을 꼽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