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활동 의원들, 속속 정가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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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민심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일요일인 12일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각종 행사에서 참석했다.
시민들은 여야 지도부를 반갑게 맞으면서도 정쟁으로 날이 지새는 정치현실에 불만을 토로했다.
지구당을 찾은 여야 의원들도 지역구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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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하한기를 이용해 민생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귀향활동을 벌였던 의원들이 여의도 정가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대부분 의원들은 언론사 세무조사 등 정치현안에 대해선 말한번 제대로 못꺼낸채 혹독한 질책만 듣고 왔다고 전했다.
민심탐방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이틀간 택시기사로 나섰던 한나라당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정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웬 짜증나는 얘기냐'는 손님이 절반을 넘었다는 것이다.
같은 당의 최연희(강원 동해·삼척) 의원은 '의약분업으로 왜 환자들을 불편하게 하느냐'는 지역민들의 원성에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경기부진으로 "3천만원짜리 건설공사 입찰에 50개 이상의 업체들이 몰려들 정도"라며 "강원도에서 불황을 모르는 곳은 카지노가 있는 정선뿐"이라고 귀띔했다.
민주당 박주선(전남 보성·화순) 의원은 현정부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증이 교차'함을 체험했다.
노사갈등이나 언론사 세무조사등 탈지역적 현안에 대해선 정부의 대응에 지지를 보냈으나 전남도청 이전문제에 대해선 지역민의 태도가 1백80도 바뀌었다고.광주 인근의 화순 담양 장성지역 주민들은 도청이 무안으로 옮겨갈 경우 '광주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
경기 지역은 대우차 해외매각과 판교신도시 개발이 최대 현안이었다.
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 의원은 "대우차 헐값시비는 관념적 얘기"라며 "대우차 근로자들은 어떻게든 빨리 팔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민주당 박병윤(경기 시흥) 의원과 한나라당 임태희(경기 성남분당을) 의원은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긴급 현안으로 제시했다.
김병일·윤기동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