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불황의 타격이 예상외로 커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일본기업들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3월말 결산 상장사들은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내년 결산기의 이익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하면서 올해보다 흑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기업들의 이익이 전년대비 감소로 돌아서는 것은 지난 99년 이후 3년만의 일이다. 이같은 사실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금융,신흥벤처기업을 제외한 1천6백60개 3월 결산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제조업(1천2사)의 내년 경상이익은 지난 6월말 시점에서 0.4% 증가로 예상됐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 감소로 반전됐다. 0.3% 증가를 점쳤던 비제조업(6백58사)은 0.2% 감소로 나타났다. 제조,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산업의 금년대비 이익 감소폭은 2.7%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올 하반기부터 내년 3월까지의 사업전망을 수정하는 기업도 부쩍 늘고 있다. 7월 이후 최근까지 사업계획을 다시 짠 3월결산 상장사는 약 70개사에 이르며 이중 대다수는 전기,전자등 제조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는 사업전망을 극히 비관적으로 내다보면서 흑자 규모가 대폭 줄거나 적자 경영으로 반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업종의 경우가 특히 심해 반도체 관련업체인 어드벤티스는 내년 경상이익 감소폭이 당초 예상 45%에서 91%로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의 마루야마 도네오 사장은 "과거에 겪어보지 못했던 스피드로 일감이 급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철강업은 24.5%로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