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중국 페어웨이를 닦는다' 우리나라의 한 골프 전문업체가 중국 베이징(北京)에 골프대학을 설립한다. 중국에 정규 골프대학이 설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교육 전문업체인 메달리스트(사장 유권재)가 주인공. 이 회사는 중국 허베이(河北)성 정부와 골프대학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다음달 10일 캠퍼스 기공식에 들어간다. 베이징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떨어진 허베이성 조주현의 징두(京都)골프장내에 설립된다. 미국골프교육연맹(USAGTF)의 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 회사 김성재 이사가 초대 학장을 맡게 된다. 김 이사는 "내년 9월 고졸이상 학력소유자를 대상으로 첫 신입생을 받을 계획"이라며 "우선 3년제로 시작한 뒤 오는 2005년 4년제 대학으로 승격시키기로 허베이성정부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현재 골프인구는 약 40만명 수준. 베이징에는 약 4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경제성장과 함께 매년 30% 이상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 주변에 현재 13개의 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베이징 시정부는 2008년 올림픽 이전에 골프장을 40개로 늘릴 계획이다. 메달리스트의 중국진출 목적은 또 있다. '중국에서 박세리 같은 인재를 발굴,매니지먼트 사업을 펼치자는 것'이다. 김 이사는 "골프대학은 신인 발굴의 장(場)"이라며 "중국 전역에서 인재를 끌어 모아 체계적으로 교육시킨다면 4∼5년 후 한두 명의 스타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달리스트는 골프대학을 중국 골프시장 진출의 '파워센터'로 키울 생각이다. 합작파트너이자 중국진출 가이드 역할을 했던 베이징 차이나링크(사장 정윤모)와 함께 종합 골프사업을 추진할 계획. 정사장은 "중국의 골퍼들은 주로 고급관료 또는 사업으로 떼돈을 번 사람들"이라며 "다양한 톱 마케팅(고급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