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류산업이 21세기의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버튼으로 허리사이즈 조절,스커트에 맞춘 스웨터색 변화,잠옷으로 유아호흡상태 체크,통신수단 대체 등이 첨단의류의 주요 기능.외형은 예전에 비해 별로 변한 게 없지만 기능은 확 달라진 게 특징이다. 고기능 첨단의류의 등장은 미세공학을 이용한 일명 '스마트 섬유'(smart fiber)가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모토로라는 세탁기와의 '교감'을 통해 세탁형태를 스스로 결정하는 첨단의류를 개발중이다. 빨래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주부들을 안심시키자는 취지에서다. 미국 최대 화학업체인 듀폰은 전기선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섬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형인 기존의 섬유구조를 계란형 네모 세모 등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시키는 연구도 진행중이다. 다양한 구조의 섬유는 다른 미세물질의 침투를 가능케해 수축 확장 등의 기능추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름이 지지 않고 물에 젖지않는 섬유를 개발중인 나노텍스는 이미 악취를 유발하는 탄화수소 제거용 양말개발에 성공했다. 운동선수들이 며칠을 계속 신어도 주위선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필립스는 휴대폰 MP3 붙박이형 재킷을 공동개발중이고 보잉사는 컴퓨터기능을 갖춘 우주복을 개발,지난달 러시아에서 효능 테스트를 받았다. 뉴욕에 있는 신생 첨단기업 센새텍스는 심장박동 모니터 기능을 겸한 운동선수용 T셔츠가 인기를 끌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까지 운동선수 대상으로 성능테스트를 마칠 예정인 이 T셔츠는 심장박동은 물로 체온 칼로리소모량을 체크,심장마비 가능성을 경고해준다. 회사측은 최초 판매가를 2백달러선으로 잡고 있다. 센새텍스는 '유사한 버전'으로 위치파악시스템 기능을 갖춘 치매노인 찾기용 의류,유아상태 체크용 바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패션과 기능을 함께 갖춘 첨단의류 산업이 21세기의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나일론 발명기업인 듀폰의 경우 지난해 특수섬유 분야에서 35억달러(총매출 2백8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반면 핵심분야로 분류되는 폴리에스터와 나일론부문 매출은 70억달러에 그쳤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