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심리로 올 들어 천정부지로 치솟던 과천지역 아파트값이 한풀 꺾였다. 정부의 소형평형 의무건축비율 재도입 방침이 발표된 이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투자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지난주 과천지역 아파트의 매매값 변동률은 마이너스 0.14를 기록했다. 과천 아파트값이 지난 3∼4월 한동안 보합권에서 맴돈 적은 있었지만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과천에서도 입지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 과천 3단지 15평형의 경우 소형평형 의무비율 부활 발표 이후 1천만원 정도 내린 2억5백만∼2억3천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보름 전만 해도 2억7천만원까지 호가되던 17평형도 2억5천5백만원에 물건을 구할 수 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시세 전망을 궁금해 하는 문의는 여전한 반면 거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쌍용공인 관계자는 "과천 전역에서 시세가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싸게 나온 물건들은 이미 거래가 이뤄졌다"며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사람들이 매도호가를 떨어뜨리지 않고 있어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단지의 시세는 여전히 올초보다 4천만∼5천만원씩 올라 있는 상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