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이동폭이 불과 1.20원에 불과할 정도로 변동성이 축소돼 있다. 달러/엔 환율이나 수급 등 시장을 움직일 만한 동인이 없으며 시장참가자들의 거래의욕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달러 강세기조에 변화가 생겼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위쪽으로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9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70원 오른 1,284.2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84.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20여분동안 1,284.50∼1,284.90원 범위에 꽁꽁 묶여있었다. 달러/엔을 따라 소폭 이동, 2시 9분경 1,283.80원까지 내렸으나 추가 하락은 막히고 대체로 1,284원선에서 거닐고 있다. 오후 들어 진폭은 1,283.80∼1,285원에 그치고 있는 실정.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2엔을 가리키고 있다. 닛케이지수의 급락이 엔화에 악재로 작용했으나 14일 일본은행(BOJ)의 정책협의회 결과 발표를 앞두고 큰 폭의 움직임은 자제되는 분위기. 달러/원의 정체를 조장하는 요인 중의 하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반적으로 주식 순매도를 보이며 닷새째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오전장만 해도 거래소에서 주식 순매수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방향을 틀어 25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6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방향 잡기가 쉽지 않은 흐름이다"면서도 "오전중 출회가 자제된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순차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쪽에서는 막히는 분위기이며 닛케이가 큰 약세를 보였는데도 달러/엔의 상승이 제한돼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 같다"며 "아시아통화 강세, 주식의 반전 등이 환율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