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이틀째 반등하며 56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은 약보합세로 마쳤다. 미국 나스닥이 지난주 엿새동안 하락했으나 7월중 생산자물가 급락 등으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장중 급반등한 것이 투자심리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여전히 경기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수급논리에 기댄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당분간 540∼580선의 박스권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많다. 대신증권의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외적으로 모멘텀이나 재료 없이 수급장세가 이어지며 단기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주 미국의 금리인하를 기다리는 가운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6.66포인트, 1.20% 오른 562.0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8.57로 0.25포인트, 0.35%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선물 9월물은 외국인인 순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69.00로 0.80포인트, 1.17% 올랐고, 코스닥선물 9월물은 현물따라 약세를 보인 가운데 84.85로 0.15포인트, 0.17% 떨어졌다. 이날 주가는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와 일본의 주가 급락 속에서 선물 하락과 프로그램 매도 증가 속에서 약세를 보였으나 거래소에서 개인의 저가매수세로 550선이 버텨냈다. 오후들어 일본주가가 낙폭을 줄이면서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했으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신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회복하자, 현선물이 동반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2억9,500만주, 거래대금은 1조1,500억원에 그쳤으며, 코스닥은 거래량이 3억1,000만주, 거래대금은 1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장중 1%대의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장후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2.68%대로 상승폭을 키우고 SK텔레콤도 3% 이상 급등세로 마감하면서 낙폭 방어에 이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밖에 정부의 경기활성화와 금리인하 기조 속에서 은행주와 건설주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고, 운수창고와 의약, 화학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종목이 상한가 31개를 포함해 433개로 하락종목 348개를 앞섰다. 특히 서울은행 매각 결렬과 관련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는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의 발언에 따라 합병 등의 기대감이 일면서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조흥은행의 서울은행 인수 가능성 등이 장에 오르내리면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 매수세가 붙었고, 약세를 보이던 국민, 주택은행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 장후반 상승 반전했다. 또 금리인하에 금융비용 절감,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 등에다 현대건설이 오는 16일게 관리종목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재료가 더해지면서 현대건설이 상한가에 들어갔다. 이어 삼환기업, 남광토건, 풍림산업, 삼부토건, 삼호, 신성, 대호, 범양건영, 벽산건설, 진흥기업, 두산건설, 코오롱건설, 성지건설, 삼환까뮤, 중앙건설, 대우건설 등 대거 상한가에 들어가는 등 건설업종지수가 9% 이상 급등했다. 또 환율하락과 유가하락 등에 따라 한진해운, 대한해운, 고려운수, 대한항공 등 운수창고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실적호조 발표가 잇따르면서 일부 제약주도 강세를 보였다. 제일약품이 9% 급등하고 일동제약, 동성제약, 동신제약, 한올제약, 신풍제약 등이 상승폭이 컸다. 그러나 현대투신의 AIG 외자유치 공동출자안 합의설이 나돌면서 개장초 상승세를 보이던 증권주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지난주와 달리 금감위에서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자 대부분의 증권주가 반등했으나 현대증권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KTF와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등 대형 통신주가 약세를 보이고,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약세를 보이며 약세기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하락종목이 하한가 9개를 포함해 339개, 상승종목은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246개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전체적인 수급장세 속에서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장중 순매수를 했으나 막판 258억원을 순매도로 마쳐 지난주에 이어 엿새째 매도우위를 보였고, 코스닥에서는 사흘만에 61억원의 순매수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재의 경기나 수급여건 상 대체로 540∼560선에서 단기 등락하거나 모멘텀 부재와 매물벽까지 고려할 때 520∼580선의 박스권을 전망하는 견해가 많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 경기모멘텀 없이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일본과 홍콩도 약세동조화를 보여 우리시장만 혼자갈 수는 없다"며 "그럼에도 금리하락과 환율하락세 등으로 540선 밑에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KGI증권 조사부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지수가 삼중바닥 형태를 띠고 있다"며 "악재가 돌출해 하락한다면 박스권 하단을 낮춰야겠으나 2,000선을 회복하는 쪽으로반등한다면 단기 매수기회를 엿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