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들이 인사 기획 등 관리부서는 물론 연구소까지 공장으로 옮기는 '현장밀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업무 효율화를 통한 매출증대와 경비절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13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지난달 홍보와 재무팀을 제외한 인사 기획 경리 등 관리부서 사무실을 울산과 인천공장으로 각각 옮겼다. 박수웅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도 주근무처를 울산공장으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1백20명 가량이던 서울 근무 인력은 약 50명으로 줄고 전체인력 8백명 중 현장근무자는 90% 이상으로 늘었다. 삼성종합화학도 올해 초 영업 수출 구매 기획 지원부문을 대산공장으로 이전시켰다. 하반기에는 대덕의 연구소도 대산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미 서산공장이 주근무처인 고홍식 사장 등 주요 임원들과 호흡을 함께 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3월 디지털 미디어 사업조직 대부분을 수원공장으로 옮겼다. 미디어콘텐츠센터는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으로,PDA(개인휴대단말기)와 MP3플레이어 등 벤처기업과 기술 교류가 많은 PIC사업부는 양재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내년 초에 본사를 분당 사옥으로 이전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본사를 거제도 조선사업소로 이전한 데 이어 서울 역삼동 사옥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