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해외로 빼돌린 회사 자금 중 최소 1백억원대의 돈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대우 임원들이 재판 과정에서 증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대우사건 재판기록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우 전·현직 임원들은 "대우가 분식회계 등의 방법으로 해외유출한 돈 가운데 5백만달러(65억원 상당)가 누구의 명의인지는 몰라도 프랑스 남부 니스지방의 포도농장 구입비로 사용됐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또 2백50만달러(32억원)가 김 전 회장의 아들이 유학했던 미국의 모 유명 대학에 97∼98년 두차례로 나뉘어 기부금 명목으로 전달됐다고 증언했다. 대우가 해외로 빼돌린 자금은 모두 26조원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BFC의 채무변제에 이용됐고 일부는 김 전 회장의 개인 용도 등에 사용돼 1심 재판부는 이 금액에 상당하는 추징금을 대우 임원들에게 부과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