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남북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남북문제를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나라의 기본질서와 미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또 "경제와 민생이 다급하고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위기상황"이라며 "여야입장을 떠나 국민을 위해 온 힘을 다바쳐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인권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안보 등 양보하고 타협할 수 없는 핵심가치가 있다"고 지적한 뒤 "현정권의 언론탄압에 대해 우리 입장이 관철될수 있도록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