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권 탈환'을 시도해 오던 태고종의 비주류측이 13일 새벽 성북동 총무원 청사를 급습, 주류측을 몰아내고 총무원을 사실상 접수했다. 태고종 비주류측 40여명은 이날 새벽 사실상의 '무혈 쿠데타'를 시도, 접수 직후 총무원 장악을 선언했다고 태고종 관계자가 전했다. 비주류측은 '비상대책회의' 의장인 철화 스님 명의의 성명서에서 "하루속히 종단 안정과 정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현 사태를 야기한 혜초 전 총무원장 등 책임자들은 즉각 참회하고 종단 바로세우기 불사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총무원 접수 당시 청사에는 약 30여명의 승려와 행자가 있었으며 이들은 비주류측에 의해 청사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류측은 "청사를 접수당하지 않았으며 현재 양측이 각각 5명씩을 대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과 함께 한국 불교의 양대 종단인 태고종은 그동안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종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왔다. 비주류측은 지난달 30일 전국 승려대회를 갖고 총무원 청사의 무력접수에 나섰으나 실패했었다. 태고종의 내분은 19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던 종연 스님이 자격시비로 낙마한뒤 양측간 종권 다툼으로 번져 세 차례나 총무원장이 바뀌면서 격화돼 왔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