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망式 안전관리...지하도시 '파수꾼' .. '코엑스 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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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면적 30만여평.
잠실 주경기장 20개 정도를 모아놓은 크기의 공간.의정부시가 사용하는 에너지와 맞먹는 연간 에너지 소비량(1억2천만kW).
첨단과학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코엑스(COEX)는 완벽한 자족기능을 지닌 동양최대의 "지하도시"다.
식당 카페 등 먹거리 공간은 물론 패션몰 복합영화관 초대형서점 게임센터 레포츠몰 디스코장 같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공간도 다양하게 갖춰놓고 있다.
각종 전시회와 박람회도 끊임없이 열린다.
이 곳을 찾는 사람은 하루 10만명,주말에는 20만명에 달한다.
1년 3백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인파로 북적거린다.
수출전선에 휴일이 없듯이 이곳에도 쉬는 날이 없다.
그러나 이 곳 코엑스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병태(43)팀장을 비롯해 이현종(55)차장,윤진호(53)과장,김종혁(41)과장,조태형(41)과장 등 5명이다.
이들 코엑스 관리팀은 코엑스의 청소.방역 등 위생관리에서부터 조경.주차.통신관리,시설유지에 필요한 각종 장비 및 부품 소모품의 구매,공사발주,재고창고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코엑스 뿐 아니라 인근의 트레이드타워 아셈타워를 포함하는 "무역센터"의 관리도 이들이 맡고 있다.
총 30만평의 건물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것.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병태 팀장은 주차장 계약,임차업체,주차장 시설,고객불만 접수 및 처리,임차료 고지 등 주차장 관리를 직접 담당하고 있다.
코엑스의 주차장은 약 4천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하루 평균 주차대수가 1만여대에 이른다.
주차장이 넓은 만큼 각종 사고도 많아 그는 하루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무역센터의 청소.방역 등 위생관리와 조경관리 쓰레기처리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김종혁 과장은 "청소의 대가"로 통한다.
입사 후 줄곧 건축물 관리를 담당했던 그는 98년 전혀 성격이 다른 청소업무를 맡은 뒤 청소분야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면서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카펫 세척,외벽 커텐과 벽 청소,화장실 전문 관리,화강암 및 대리석 등 마감재 관리의 전문가들과 수시로 만난 그는 이제 "청소는 일종의 과학"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김 과장은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위생관련 전시회에 참가,인력 중심의 기존 국내 청소방법에서 탈피해 최적의 장비와 청소방법을 하나씩 모아 나갔다.
아울러 후임자를 위해 청소 조경 소독 쓰레기처리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메뉴얼을 작성하고 여기에 건축물 표면관리 분야에 대한 시험과 데이터도 곁들여 하나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는 "청소는 각종 건축물 마감재의 특성을 알지 못하고서는 결코 할 수 없다"며 "청소 업무는 아주 잘해야 본전이고 그렇지 못하면 비난 대상이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김 과장은 청소 외에도 2만여평의 면적에 2천5백여개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조경단지도 관리하고 있다.
덕분에 코엑스를 찾는 관람객들은 도심속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하고 있다.
조태형 과장은 무역센터의 "동맥" 역할을 하는 통신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일반전화 인터넷 시내전용선 서비스 등 무역센터의 다양한 통신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는 것은 조 과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밖에 윤진호 과장은 하루 30건이 넘는 용역계약 처리와 각종 장비 부품 소모품의 구매 및 공사발주 업무를 맡고 있으며 이종현 차장은 2천여종의 부품들이 보관돼 있는 5백평 규모의 부품창고를 책임지고 있다.
코엑스 조한주 홍보팀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 건물인 코엑스가 그 위상에 걸맞는 화려함을 한결같이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관리팀의 숨은 노력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