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산업은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분야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주는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이제 정부와 기업들이 컨벤션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해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할 때 입니다" 서승진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ICEM) 원장은 국제회의 산업을 제2의 문화수출품으로 육성해 국가의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고 이미지 제고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은 지난 1997년 11월 문을 열었다. 한림대에서 같은해 9월 국제학 대학원을 설립한 뒤 컨벤션과 전시의 중요성을 감안해 연구원을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국제학 대학원에 국제회의학과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컨벤션 및 전시분야의 전문가 양성과정이다. 서 원장은 "컨벤션.전시 전문가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야 하는데 그동안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없어 전략산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컨벤션과 전시산업을 체계화하고 학문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국제학 대학원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이 맡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국제학대학원의 국제회의학과가 더 세분화 된다. 컨벤션학과와 무역전시학과로 나눠 학생을 모집한다. 한반도를 물류기지화한다는 정부의 구상에 따른 것이다. 물류기지화에 필수적인 것이 컨벤션과 전시산업이며 이를 국제화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게 서 원장의 판단이다.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의 역할은 크게 세가지다. 그중 컨벤션.전시관련 리서치 등 국책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게 가장 큰 일이다. 또 컨벤션.전시 관련 교재를 개발하고 인큐베이터 역할도 하고 있다. 서 원장은 "관광 산업의 꽃이라는 컨벤션 분야와 수출 정책의 새로운 전략인 무역전시 분야는 한국이 세계의 무한경쟁이란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회의의 산업적 효과를 수치로 자세히 설명했다. 국제회의는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국제 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게 요점이다. 국제회의 참가자 1명을 유치할 경우 TV 27대,자동차 0.4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 외국관광객은 한국에 5.2일정도 머무르며 1천4백91달러를 소비한다. 하지만 컨벤션 참가자의 경우 7.5일동안 3천2백85달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벤션 참가가의 부가가치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컨벤션을 열었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서 원장은 "세계 각국이 대규모 국제회의나 전시회를 개최하려는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국가 홍보도 가능한 이점도 있어 범정부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고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온 그는 준비된 원장으로 불린다. 국제학 대학원 원장도 맡고 있으며 20여년동안 동시통역사 생활도 했다. 국가 정상들이 모이는 ASEM APEC 회의때 대통령 통역을 맡았으며 지금까지 1천6백회 이상 국제회의 통역을 해왔다. 서 원장은 컨벤션과 전시산업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몸소 경험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릴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02)552-8321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