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한방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자체 생산한 한방과립제 90종을 내놓았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일반 국민들의 한방생약에 대한 호응이 큰 것을 감안,이같이 한방사업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의 신규 진출로 그동안 정우약품 한중제약 극동제약 한국신약 한풍제약 기화제약 삼익제약 등 군소업체 또는 향토제약기업 등이 주도해온 한방과립제 시장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기존 한방과립제는 제품관리나 성분함량이 약사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며 "치료 효과나 품질면에서도 소비자의 욕구에 미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품질고급화와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 구축을 통해 한방과립제 시장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웅이 이번에 소비자를 위해 판매키로 한 제품은 감기 몸살이나 발열 두통에 쓰는 "갈근탕"을 비롯,소화불량에 효과적인 "반하사심탕"등 가벼운 증상으로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12가지 품목. 6포(2일분)또는 60포(20일분)의 소포장 단위로 판매한다. 약국조제용으로 갈근탕 등 78개 품목은 5백g짜리 덕용포장한 제품으로 공급한다. 대웅은 이들 제품으로 내년말까지 매출 2백5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기존 생약과립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한방과립 매출액이 1천억원 안팎으로 1천2백억원선에 달했던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 마당에 대웅제약 같은 대형업체의 신규 진출은 경쟁 격화만 불러 업계 전체의 채산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일부 군소 생약과립제 업체는 이미 도산위기에 몰려 있고 매각을 위해 내놓은 곳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웅 관계자는 "생약재에서 단순추출하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유효성분을 더 많이 추출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장기적으로는 한약과립제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02)550-8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