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일찌감치 가을맞이 혼수가전 판촉전에 돌입했다. 올 봄 24년만에 찾아온 윤달을 피해 미뤄졌던 결혼이 다음달 집중될 예정인데다, 여름 무더위가 예상보다 일찍 수그러들면서 특수를 누리던 에어컨 수요도 이번주를 고비로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자사의 인터넷쇼핑몰인 LG나라(www.lgnara.com)에서 하반기 결혼을 앞둔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마케팅'에 들어갔다. 이번 판촉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들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 이들에게 LG전자의 혼수 가전상품 정보를 제공해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고객정보를 입력하는 방문자에게 신혼여행 10% 할인권, 괌신혼여행권 등 사은행사를 실시중이며 지금까지 확보한 예비부부가 3만쌍에 달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어 내달 1일부터 각종 경품과 보너스 상품을 제공하는 대대적인 가을혼수 판촉행사를 벌일 계획이며 혼수시즌이 일찍 다가옴에 따라 행사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혼수가전 판촉전략을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크로스오버(Cross-over) 마케팅'으로 잡고, 지난 6일부터 인터넷 쇼핑몰(www.gosamsung.co.kr)에 'e-혼수프라자'를 오픈하고 혼수가전 판촉에 들어갔다. 이 회사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전문적인 혼수 가전제품 정보는 물론 혼수 성수기 이벤트 정보, 구매.견적 상담, 전국 대리점 정보와 부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일부터 10월25일까지 본격적인 가을혼수 판촉행사인 '디지털 웨딩페스티벌'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하이마트, 테크노마트, 전자랜드21 등 가전 유통업체들도 올 혼수시즌이 예년보다 보름정도 앞당겨 지면서 20만쌍 이상의 커플에 6천억원대의 혼수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혼수이벤트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