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산업(초미세산업)에서 중요한 표면처리 분석기술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에스이오(대표 박장호)는 접촉각 측정 분석기를 개발,안정성 검증을 마치고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접촉각 측정 분석기는 분석대상의 표면에 고착된 액체의 물방울 모양을 특수장비인 CCD(고체촬상소자) 카메라로 촬영,디지털 이미지를 접촉각 측정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시약의 기울기 등 표면 처리상태를 측정하는 첨단장비다. 이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LCD(액정표시장치),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등의 표면처리 분석은 물론 의학 화학 등에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박장호 대표는 "전기를 측정하기 위해선 전류계가 필요하고 무게를 측정하기 위해 저울이 필요하듯 표면에너지 측정에는 표면분석기가 필요하다"며 "초미세 표면분석기를 생산해온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스웨덴 등 4개국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연구소 및 대학들은 대당 3만달러를 주고 표면분석기를 전량 수입해 사용해 왔다. 박 대표는 "이번에 개발된 표면분석기는 기존의 외산제품에 비해 표면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실시간 분석이 가능하며 가격도 외산제품의 절반 수준"이라며 "생산과정 및 품질관리(QC) 등 생산현장에 적용해 사용하기 쉬운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장비는 현재까지 포항공대를 비롯 60여개 대학 및 기업체 연구소 등에 공급돼 안정성과 기술력에 대한 검증이 끝난 상태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CE(유럽공동체인증마크)인증 획득을 통해 유럽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031)495-9467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