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인 1만여명 미국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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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인 1만여명이 선진 금융기법을 공부하기 위해 올 가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간다.
이들 "금융연수단"은 수 개월 동안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SFSU)에서 심사분석 상품개발 위험관리 등 체계적인 금융 교육을 받게 된다.
SFSU의 이예 모우 첸 금융학과 과장은 14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대비,선진 금융기법을 소화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자는 게 이번 연수의 목적"이라며 "이는 중국의 금융기법 국제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FSU 금융학부의 교수진 절반 이상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 교육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관사는 캐나다 밴쿠버 소재 차이나벤처.중국 금융업체들과 비즈니스를 갖고 있는 이 회사가 중국 각 은행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획했다.
이 회사 로널드 손 사장은 "중국이 금융부문의 최대 자산인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금융기법부터 전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단은 창구직원에서부터 관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연수비용은 인력을 파견한 중국 각 은행들이 부담하게 된다.
중국 은행들이 대규모 연합 연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WTO 가입 이후 예상되는 외국계 선진 금융기관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서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센터의 왕궈강(王國剛) 부주임은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등에 진출한 외국 금융기관들이 중국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인재들을 마구잡이로 잡아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금융 인재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은행 및 증권사들은 이와는 별도 '인재유치단'을 미국 유럽 등에 파견,현지 중국유학생을 대상으로 인력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경제연구소의 판강(樊綱)소장은 "WTO 가입 이후 3∼5년 후 중국 금융기관들은 선진 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자 금융기관들을 상대해야 한다"며 "이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인재 경쟁'은 결국 중국 금융업계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