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장 개장 직후 1,290원을 넘어섰던 환율이 1,288원선으로 후퇴해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변동을 따라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1,290원 이상에서 대기하던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량이 조금 더 공급되면 거래범위를 좀 더 낮출 여지가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4분 현재 전날보다 3.20원 오른 1,288.70원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의 123엔대 등정을 발판으로 오전 마감가보다 3원 오른 1,290.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0.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7일 장중 1,290.90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로 5거래일만에 1,290원대를 경험했다. 그러나 이내 업체 네고물량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달러/엔이 122엔대로 밀리자 오름폭을 줄인 환율은 1,288원선으로 복귀했다. 오전장중 다소 부족해 보이던 시중포지션은 채워졌으며 1,290원 이상에서는 대기물량이 있어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달러/엔의 급등을 따라 사자(비드)쪽에 잠시 모습을 나타냈으나 이내 사그러들었다. 달러/엔 환율의 향후 움직임이 관건이지만 이날 뉴욕장에서 발표예정인 소매판매 지표가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의 추가 상승은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2.98엔을 기록중이다.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전격적인 금융완화정책을 발표하자 달러/엔은 123.14엔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발표 전까지만 해도 전날 뉴욕종가 122.50엔보다 낮은 122.38엔에 거래됐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88억원의 주식 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1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 동떨어진 흐름.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반등이 꺾이고 향후 발표되는 미국의 소매판매, 재고, 산업생산 등의 여러 지표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달러/엔은 추가 상승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물량이 추가적으로 공급된다면 1,290원을 다시 등정하기는 어렵고 1,287원까지 내려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엔/원 환율도 현재 1,047∼1,2048원에서 1,045원선으로 더 가라앉을 여지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