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대폰에서도 포르노가 나오네?" 직장인 K씨(29)는 최근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무심코 들여다보고 있는 휴대폰 화면에 여자의 벌거벗은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성인들에겐 "충격적"이랄 수는 없는 내용이었지만 10대 청소년들에겐 부적절하다고 여겨졌다. 이처럼 휴대폰에 성인용 콘텐츠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표현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그림이나 만화 수준이던 것이 게임,포르노 캐릭터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컬러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성인 콘텐츠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성인용 모바일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CP(콘텐츠사업자)와 이동통신업체 모두에게 짭짭한 수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cdma2000 1x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컬러 휴대폰이 널리 보급됨에 따라 성인용 콘텐츠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LG텔레콤(019)은 "정양의 누드사진",모바일게임 "미녀의 비밀번호" 등 다양한 콘텐츠를 그림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아직 컬러 휴대폰이 보편화되지 않아 인터넷 수준의 동영상은 아니지만 과거 텍스트 중심 콘텐츠보다는 진일보했다. LG텔레콤은 현재 10여종의 성인용 게임과 갬블링,성인유머 등의 성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성인용 모바일게임만 따로 모은 포털사이트도 개설할 계획이다. SK텔레콤(011)은 최근 엔탑(n.TOP)에 성인포털을 별도로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에로뉴스,야설,성체위 등 성 관련 정보와 남성클리닉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속궁합,여성클리닉 등 여성 이용자들을 겨냥한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KTF(016,018)는 성인유머,여성클리닉 등의 성관련 정보와 성인용 캐릭터 등 2종류의 성인콘텐츠를 서비스중이다. 성인용 캐릭터 서비스는 포르노에 가까운 미니동영상 등 다소 외설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컬러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브루 서비스가 시작되는 8월중에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비롯 더 다양화된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이 성인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대해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주민등록번호와 ID 확인 등 성인 확인 절차를 거치지만 마음만 먹으면 청소년이라도 어렵지 않게 접속할 수 있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의 경우 지난 5월 성인용 모바일만화로 한차례 곤욕을 치뤘다. 한 CP가 019를 통해 제공한 자바만화게임 "의사놀이"가 지나치게 노골적이어서 일부 이용자와 다른 CP들로부터 비난을 샀던 것. 이에 대해 LG텔레콤측은 "당시엔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후 성인 콘텐츠 심의와 인증절차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도 모바일 콘텐츠 심의 규정을 새로 마련하는 등 성인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할수 있는 대책을 강구중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