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업무효율을 크게 높였지만 만만찮은 부작용도 초래하고 있다. 이른바 "사이버슬래킹(Cyberslacking)"이 대표적이다. 이는 근무시간에 인터넷으로 주식거래를 하거나 바둑 고스톱 채팅 등을 즐기는 행위로 기업마다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일간신문 시카고트리뷴은 최근 "미국 국세청 직원들의 인터넷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사용시간의 51%를 개인적인 e메일과 온라인채팅,쇼핑,증권거래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인터넷 주식거래가 대표적인 사이버슬래킹으로 꼽힌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주식거래건수에서 온라인 거래가 점하는 비중은 66.8%(금년 3월)나 된다. 온라인 거래의 94.5%는 인터넷으로 이뤄지고 90% 이상이 개인투자자란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직장인들이 업무시간에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이버슬래킹을 막아라=많은 기업이 사이버슬래킹 방지 솔루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솔루션을 도입하면 직원들의 인터넷 음란물 사이트 접속이나 온라인게임,사이버증권거래,MP3 파일 다운로드 등을 막을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슬래킹 방지 솔루션은 "IAC(인터넷 접속 통제)"와 "IAM(인터넷 접속 관리)"로 나뉜다. IAC는 특정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솔루션이다. 예컨대 사이버슬래킹 사이트 주소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업무시간에 접속할 수 없게 할 수 있다. IAM은 한단계 진보한 솔루션으로 DB를 만들 필요가 없다. 웹사이트 종류에 따라 접속을 막아준다. 직원들의 인터넷 사용현황을 관찰하고 네트워크 자원을 관리할 수도 있다. 스콥정보통신의 김찬우 사장은 "사이버슬래킹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결국 회사의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주로 학교나 관공서에서 슬래킹 방지 솔루션을 사갔지만 요즘에는 일반 기업들도 이 솔루션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사이버슬래킹 방지 솔루션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업체인 IDC는 세계 IAC 및 IAM 솔루션 시장이 지난 99년 6천3백만달러(8백20억원)에서 오는 2004년 5억6천만달러(7천3백억원)로 연평균 5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떤 제품이 있나=국산 IAC 및 IAM 솔루션이 외국산에 맞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국산 사이버슬래킹 방지 솔루션은 스콥정보통신(www.scope.co.kr)의 "웹몬스터"이다. 직원들의 인터넷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업무와 관계 없는 사용을 줄여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소만사(somansa.com)는 "웹키퍼"란 솔루션을 내놓았다. 30여가지 범주로 구분해 방대한 DB를 구축,관리자가 특정 웹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특히 부서와 개인별로 다른 범주를 적용할수 있다. 플러스기술(www.plustech.co.kr)은 "e워커"를 출시했다. 인터넷 사용현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집계할 수 있으며 기밀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도 갖췄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