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백화점의 DVD(다기능디스크)플레이어 코너에서 유심히 보면 "알파캐스트"라는 브랜드가 붙어 있는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알파캐스트"는 벤처기업 브랜드다. 알파캐스트(대표 김희조)는 벤처기업으로선 드물게 가전제품(DVD플레이어)에 도전해 주목받고 있다. 알파캐스트는 디지털 위성수신기를 개발해 수출해왔으나 올들어 DVD플레이어로 '종목'을 바꿔 가전회사로 변신중이다. 국내외 가전 대기업들과 경쟁하면서 DVD플레이어 시장을 빼앗아 먹어야 하는 힘든 코스를 선택한 것이다. DVD플레이어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일본의 소니 도시바 파이오니아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벤처기업인 알파캐스트가 '겁도 없이' 자체 브랜드로 명함을 냈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알파캐스트는 7억원 규모의 투자비를 들여 고성능 DVD플레이어를 지난 4월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파캐스트 제품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마그넷 미도파백화점과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희조 대표는 "월 4백∼5백대 가량 꾸준히 팔리는 등 예상외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판매처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성공으로 평가해도 좋은 판매량이라는 얘기다. 알파캐스트의 DVD플레이어는 가격도 35만원대다.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간 저렴하다는 게 이 회사측 주장이다. 또 알파캐스트의 DVD플레이어엔 그래픽 이퀄라이저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소비자들은 그래픽 이퀄라이저로 재즈 클래식 발라드 등 다양한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음향을 들을 수 있다. 김 대표는 "빨리감기 되감기 속도가 빠르며 MP3(음악파일) MPEG(동영상파일)도 재생되는 등 대기업의 첨단 제품이 부럽지 않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파캐스트는 DVD플레이어를 북미 지역에 수출도 한다. 현재까지의 수출 실적은 5만대 수준이다. (02)2186-531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