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요즘...] 예산처-부처 장관 '예산 빅딜'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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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예산처 장관과 각 부처 장관들 사이의 예산 빅딜이 한창이다.
기획예산처는 이미 6∼7월 두달을 각 부처 예산심의로 쉴새없이 보냈다.
요즘은 14개 정부 부처 장관들과 '장관협의회'가 진행 중이다.
52개 중앙부처가 기획예산처에 요구한 내년도 예산은 1백28조2천4백14억원.
올해보다 28% 늘어난 수준이다.
기획예산처가 내년도 예산을 1백8조∼1백10조원 정도로 계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중 20조원 가량은 삭감이 불가피하다.
부처별로 진행되고 있는 장관협의회에는 해당 부처에서 장관과 기획관리실장,기획예산 담당관이 참석한다.
기획예산처에선 장관 외에 예산실장,담당 국장이 배석한다.
부처마다 할당된 시간은 30분.
시간 초과를 막기 위해 장관들의 방문 시간을 앞뒤로 묶어 놓았다.
시간이 넘으면 나중에 온 장관이 기다릴 수 밖에 없도록 스케줄을 짜 앞에 온 장관에게 '은근한 압박'을 가한다.
대부분 장관이 읍소(泣訴)형에 속하지만 협박(脅迫)형도 간혹 있다.
청와대에 보고하겠다거나 국회를 동원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경우도 있다.
한갑수 농림부 장관은 열성(熱誠)형에 속한다.
그는 장관협의회(13일) 이전인 지난 9일 밤 11시 예산실 농림해양예산과를 방문,일하고 있던 예산실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은 군출신 답게 뚝심으로 일관한다.
세세한 사업 이야기는 일절 거론하지 않고 국방예산 전체에 대한 의견 조율에 전념한다.
지난해에는 장관협의회 대상이 아닌 경찰청장이 예산편성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방문을 요청,기획예산처 차관을 만나기도 했다.
장관협의회는 오늘(16일)까지 계속된다.
9월초에는 비슷한 방식으로 시·도지사들이 참석하는 시·도지사 협의회가 열린다.
당정 협의를 거친 내년 예산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확정되는 것은 내달 25일쯤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