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합병후 중소 중견기업에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던 주택은행이 실제로는 중소기업 대출에 인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안정화 및 창업자금 대출 기관을 모집한 결과,15개 은행이 모두 1조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들 은행은 현재 적용하고 있는 대출금리보다 최고 2.13%포인트 낮은 연 7%대의 금리로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택은행은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중기청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중기청 관계자는 "주택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지원 목적과는 맞지 않게 현 시중금리를 그대로 적용하고 대출기간도 1년 이하로 운용하겠다고 제시해 협약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당초 시중은행들에 정책자금 수준으로 돈을 빌려줄 것을 요청했었다. 한편 기업 농협 한빛 등 15개 은행은 오는 21일 중기청 및 기술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협약을 맺고 9월1일부터 자금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대출받을 수 있는 기업은 중기청의 추천과 기술신보의 보증을 받은 업체들이다. 경영안정자금은 중진공의 추천을,창업자금은 기술신보의 보증을 받아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신규 중소기업 고객을 새로 발굴해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추천을 받아온 기업들에는 금리를 대폭 우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