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에서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삼성정밀화학은 사업구조 고도화를 진행중이다. 화학업체에서 신약물질 및 유전자치료용 단백질 개발 등을 주력으로 하는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작년말 기준으로 2.3%인 생명과학 매출 비중을 오는 2005년까지 10%(1천억원)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기존 주력분야인 정밀화학 분야에서도 경쟁력있는 제품을 월드베스트(세계 1위)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DMF(합성피혁용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메셀로스(의약용 캡슐 원료) 제품 등도 월드베스트 제품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요소 멜라닌 개미산 등 일반화학 제품 비중을 현재 60%에서 오는 2005년까지 42%로 줄이고 정밀화학 제품을 32%에서 4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신약후보 물질을 연구·개발하는 삼성종합기술원을 흡수·통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좋아졌다. 부채비율이 낮아 금융비용 부담이 거의 없는 데다 수출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고도의 기술력과 시설이 필요해 국내에는 이렇다할 경쟁업체가 없는 점도 실적 호전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2천7백18억원)보다 23.5% 증가한 3천3백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2백91억원)과 경상이익(2백52억원)이 41.3%와 46.5%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1백87억원)도 전년 동기보다 38.5% 늘었다. 특히 차입금 축소 등 안정적인 자금운영으로 부채비율이 작년 상반기 49.9%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0.4%로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정밀화학 분야의 메셀로스 제품의 유럽시장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74% 늘어났고 생명과학 부문 매출도 전년 상반기보다 43.1% 증가하는 등 각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상반기 생산설비의 정기보수로 인한 공정개선과 아파트 사업의 손익 증가 등으로 하반기 수익구조는 상반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고급 제지용 첨가제로 사용되는 PTAC와 소형 전자부품 원료 등의 신규 정밀화학 제품이 10월께 출시될 예정이어서 지속적인 사업확대가 기대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