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지나치게 높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달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황제주'로 거론될 만큼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안철수(39)사장은 주가가 너무 오르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4일 밤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등록과 관련,"미래가치가 지나치게 반영돼 주가가 치솟으면 최고경영자에게 부담이 되고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주가에 관한 이같은 소신을 이미 실천에 옮겼다. 이번 코스닥 등록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극히 보수적으로 재무제표를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매출을 1백55억원으로 잡을 수 있었지만 일부 매출을 올해로 이월해 1백31억원으로 조정했고 다른 기업들과 달리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에 포함시키지 않고 비용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가치를 스스로 낮춘 셈이지만 수십년 이상 영속하는 기업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인 주가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도 경계했다. 안 사장은 "안연구소는 백신업체에서 종합보안업체로,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국내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장외업체에서 코스닥 기업으로 변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면서 "이 모두 어려운 과제이며 IT(정보기술)업체 특성상 리스크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물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실을 과대포장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