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쓴 글을 책으로 엮어내는 '사이버 공동집필 시스템'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트북닷컴(대표 최소영)은 공동집필 시스템을 활용,지난달 '누가 그래? 우리회사 망한다고!'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출간된지 일주일만에 초판 3천부가 전량 매진됐고 2판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 책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때 도산위기에 몰렸다가 지난해 워크아웃에서 탈출한 ㈜벽산의 체험기를 담고 있으며 벽산 직원 30여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라이트북닷컴이 글의 방향과 분량,문체 등 기본적인 얼개를 잡고 벽산의 각 부서별 직원들이 자신들의 체험을 글로 썼다. 사이버 공동집필 시스템은 책을 내고 싶어도 글재주에 자신이 없고 출판에 관해 알지 못해 주저하는 많은 '잠재작가'들의 글쓰기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누가 그래?…' 성공이후 일반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책쓰기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있다. 작가넷(www.zaca.net)도 최근 시 수필 희곡 등 순수문학 장르 신예작가들이 올린 글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또 아마추어들이 참여하는 '게릴라 백일장'을 비롯 각종 글쓰기 경연을 여는 등 공동집필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