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출신의 벤처기업 사장이 8·15 광복절을 맞아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행진을 하면서 '천리길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KAT시스템의 국오선(40) 사장. 그는 모금운동에 동참하는 회사 임직원들과 주주 및 일반인등 30여명을 이끌고 지난 12일 부산역 광장을 출발,천리길 도보에 나섰다. 국 사장 일행은 27일 서울 구로공단 전철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4백72㎞ 거리다. 국 사장은 1998년 여름부터 8·15 광복절을 전후해 도보여행을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던중 지난 5월 교통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면서 장애인 재활기금 모금을 위한 도보여행을 결심하게 됐다. 혼자서 한가롭게 즐기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어쨌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셈이다. "다치고 보니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국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휠체어 등을 이용,도보를 강행하고 있다. 그는 "장거리 도보여행 참가자 등으로부터 모은 기금을 한국교통장애인협회소속 장애인에게 전달,재활기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도보행진은 KAT시스템의 홈페이지(www.kat.co.kr)를 통해 인터넷상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