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업종은 웃고 수출업종은 울고' 15일 대신경제연구소가 분석한 12월 결산 2백30개 상장기업의 상반기 '경영성적표'는 이같이 요약된다. 내수 비중이 큰 건설과 제약 비금속광물 유통 통신 기계 은행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은 선전했지만 자동차를 제외한 종이 섬유 1차금속 반도체 전기전자 등 수출 중심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력 국민은행 SK텔레콤 등 상위 5개 기업의 순이익은 5조4천7백28억원으로 전체의 61.3% 이상을 차지,극심한 이익편중 현상을 반영했다. ◇운수장비=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이 돋보였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순이익과 맞먹는 6천1백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한 3천3백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백4.6%와 1백9.63% 늘어났다. ◇건설=주택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LG건설 중앙건설 계룡건설 등의 실적 호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큰 적자로 돌아선 데 따라 전체 업종 실적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LG건설은 매출액이 31%,영업이익은 34.8% 늘었다. 대림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금융비용 감소로 경상이익은 54.1% 증가했다. 계룡건설은 영업이익이 무려 71.9% 늘었다. ◇통신=시장점유율 제한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감소로 SK텔레콤은 반기 순이익 증가율이 70.5%나 됐다. 한국통신은 순이익이 28.3% 감소했다. 데이콤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은행=주택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52.4% 증가한 5천7백17억원에 달했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9천9백1억원으로 40.4% 늘어났다. 국민은행은 1백89.7% 증가한 6천6백2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유통 및 제약=대표적인 약진업종으로 꼽혔다. 신세계는 할인점 부문의 호조로 매출액은 47.3%,영업이익은 1백20%나 증가했다. 제약업종은 의약분업 실시에 따른 판매가 정상화로 인해 대폭적인 영업이익 증가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이 59.87%나 늘었으며 동아제약 종근당 일성신약 등의 영업 실적도 두드러졌다. ◇철강=포항제철은 매출액이 4.8% 감소한 5조5천7백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3% 감소한 7천3백48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은 금융비용 감소와 건설·조선 경기호황에 따른 매출 증가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및 전기전자=D램 가격 폭락으로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물론 가전 전자부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1.9% 증가하는 데 불과했고 영업이익은 41.9%나 감소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반기 적자규모가 1조7천4백50억원에 달했다. LG전자의 매출액은 26.2% 늘어난 8조6천9백9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