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17곳.코스닥 49곳 적자..올들어 실적악화.호전 '特異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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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상당수 상장·코스닥 기업이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실적이 악화된 기업 가운데 적자로 전환된 기업이 어닝(실적발표)시즌을 전후해 주가하락폭이 컸다는 점에서 적자전환 기업은 '요주의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주가의 상승탄력이 기대된다.
그러나 흑자 또는 적자로 전환된 내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부실기업이 채무면제이익으로 이익이 증가하거나 우량기업이 환차손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15일 상장사협의회는 1백50여개 주요 상장기업의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대한해운 한진해운등 17개 기업들이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또 한보철강 등 13개기업은 순손실을 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륭정밀 금강공업 등 9개 기업은 영업호조 등에 힘입어 순이익을 내 적자를 벗어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IT(정보기술)불경기여파로 코스닥기업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
한국경제신문이 가집계한 결과 49개사가 영업부문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또 새롬기술 등 현금이 많은 코스닥업체들도 금리인하등 영향으로 순이익면에서 적자폭이 커지는 추세다.
◇적자전환기업=대한해운은 올 상반기에 1백90억원, 한진해운은 1백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6백6억원과 91억원의 순이익을 냈었다.
대한해운과 한진해운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이상씩 늘었지만 유가와 환율상승에 따른 수익악화로 적자로 전환됐다.
아남반도체는 D램 반도체가격의 인하로 1천2백14억여원의 손손실을 냈다.
아남반도체는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순이익 규모가 무려 3천5백1억원에 달했었다.
이밖에 대구은행 충남방적도 손실규모 1백억원이상의 전자전환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보철강 삼미 기아특수강 삼호물산등은 매출감소로 순이익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코스닥기업중에서는 첨단기술주의 대표주자격인 싸이버텍홀딩스 로커스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 인디시스템 네오웨이브를 포함해 48개 종목이 영업부문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대부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악화가 영업이익 적자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퓨쳐시스템은 올 상반기에 18억원과 6억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동신에스엔티의 경우 투자유가증권등 손실로 5억원의 영업적자에 당기순손실이 무려 2백31억원에 달했다.
◇흑자전환기업=상장기업인 신동방은 올 상반기에 2백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적자규모가 5백46억원에 달했었다.
신동방은 채무면제이익이 발생,흑자로 돌아선 케이스다.
이 밖에 금강공업 동원 파츠닉 효성기계공업 대륭정밀 부산산업 세풍 전북은행등도 흑자전환 기업에 합류했다.
코스닥기업중에는 와이드텔레콤등 지난해 상반기 17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에서 탈피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각각 12억원과 2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일인텍 대선조선 이테크이앤씨 옌트등도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부문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옥션은 각각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부문에서 모두 흑자로 전환,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팀장은 "상장사와 등록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실적장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경험상 적자전환이나 흑자전환 기업의 경우 주가등락이 컸던 점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