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9세소년이 바라본 홍콩 .. '리틀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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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난 나이에 세상이치를 다 알아버렸다는 소년이 있다.
돈이 곧 꿈이며,환상이며,미래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터득한 홍콩 소년 청.음식점을 하는 아버지의 배달심부름을 하며 팁을 챙기던 청은 어느날 예쁜 또래 여자애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불법이민자인 소녀에게 소년은 팀을 이뤄 팁을 나누자는 제안을 한다.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홍콩 프루트 챈 감독의 "리틀 청"(Little Cheung)을 개봉한다.
"리틀 청"은 홍콩의 스타일리스트로 이름난 챈 감독의 99년작."메이드 인 홍콩""그 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를 잇는 홍콩 반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둔 97년 영국령 홍콩을 무대로 어린 소년과 소녀의 시선으로 거대한 변화를 앞둔 홍콩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바라본다.
창녀,깡패,불법이민자,장의사...불안과 두려움이 혼재한 홍콩의 뒷골목에서 "에브리맨"들의 삶은 팍팍하지만 애정어린 시선으로 묘사된다.
만남과 이별과 죽음을 관통하며 아이들은 성장해간다.
홍콩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오페라 가수 "브라더 청"의 쓸쓸한 죽음과 함께 역사의 물결은 담담하게 수용되며 새로운 삶이 이어진다.
따뜻하고 잔잔한 시선이 정감있지만 홍콩반환이 한참 전에 끝난지금,그 정서나 주제의식이 다소 와닿지 않는 감도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