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 5개월중 가장 낮은 1,274.50원까지 추락한 뒤 서서히 낙폭을 줄이고 있다.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에 이은 저가매수세가 추가 하락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 달러화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인식여부가 중요한 가운데 1,270원대 거래가 굳어지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48분 현재 지난 화요일보다 9.30원 내린 1,279.2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지난 화요일보다 무려 8.50원 낮은 1,280원에 출발, 개장 직후 내림세를 보이며 1,274.50원까지 급락했다. 지난 3월 14일 장중 1,269.3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뉴욕장에서 119엔대로 폭락한 달러/엔을 따라 1,280원을 하향돌파해 1,276/1,277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환율이 소폭 되올라 1,275원선에 이르자 당국이 환율 폭락에 대한 구두개입에 나서 추가 하락은 저지되며 차츰 레벨을 높이며 10시 10분경에는 개장가이자 고점인 1,280원을 찍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1,279원선에서 거닐다가 매수세 유입으로 10시 35분경 1,280.10원으로 고점을 경신한 뒤 1,279원선으로 복귀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개장초 10원이상 급락한 환율에 대해 "환율이 특정 통화 움직임에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는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당분간 해외 동향을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른 국책은행의 매수와 기업들의 저가 인식 매수가 따르면서 환율은 낙폭을 줄였다. 달러/엔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19.74엔으로 뉴욕장보다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로다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이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120엔을 넘기에는 버거운 상황. 달러화는 뉴욕장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달러화 고평가 경고를 빌미로 엔화에 대해 2개월중 최저치인 119.59엔, 유로화에 대해 5개월중 가장 낮은 수준인 91.44센트로 마감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1억원, 1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화요일까지 엿새간의 주식 순매도 기조에서 벗어나 이레만에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기준율대비 크게 낮아진 환율로 인해 업체가 사고 있으며 국책은행도 추가적인 환율 하락은 막을 태세다"며 "1,275원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1,281원까지도 올라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정도면 1,270원대 거래가 굳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