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79원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개장초의 급락 여파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된 상태에서 추가적인 엔화 움직임이 관건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9.50원 오른 1,279원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은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280원을 하향돌파한 것을 반영, 지난 화요일보다 무려 8.50원 낮은 1,280원에 출발, 개장 직후 1,274.50원까지 급락했다. 낙폭이 10원이상 커지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 추가 하락은 저지돼 차츰 레벨을 높이며 10시 35분경 1,280.10원으로 고점을 경신한 뒤 1,279원선을 주로 거닐고 있다. 역외세력은 1,280원 이상에서는 매물을 대기시켜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와 국내 업체들의 실수가 없는 상황에서 환율 움직임은 엔화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뉴욕 마감가보다 소폭 오른 119.90엔을 가리키고 있다. 뉴욕장에서 급락하며 119.59엔으로 마감한 달러/엔은 도쿄장에서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틀 새 급격히 이뤄진 달러화 급락 여파가 여전하다. 이레 만에 주식 순매수로 돌아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8억원, 6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반등하다 120엔을 쉽게 뚫지는 못하고 있으며 1,280원 위에서는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며 "아래쪽으로는 국책은행이 개입성 매수에 나서 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아래위 다 본 것 같으며 달러/엔이 120엔을 넘으며 1,282∼1,283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