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벽' 역시 높았다 .. 체코와 평가전 0-5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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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 한국과 체코대표팀간의 평가전은 한국과 유럽축구의 큰 격차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한판이었다.
또 내년 월드컵에서도 유럽 극복이 16강 진출의 과제임을 상기시켰다.
히딩크호는 지난 1월 출범 이후 A매치(국가대항전·6승2무4패)에서 기록한 4패를 모두 유럽팀에 당했다.
특히 지난 5월 벌어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對)프랑스전과 이날 체코팀과의 2차례 경기에서 '0 대 5'로 완패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2차전 네덜란드전에서도 0 대 5로 패한 바 있다.
유럽팀만 만나면 힘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무너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대표팀에 대유럽 공포증이 자리잡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의 대패는 실력보다는 전술·전략 부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체코전에서도 수비의 약점은 그대로 노출됐다.
실험단계라고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포백시스템의 붕괴는 대표팀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축구계 일부에서는 수비라인에 여러 선수가 뛴 데다 생소한 수비형태를 쓰다보니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올해 말까지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한 뒤 내년 1월 정예멤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축구계 일각에서는 "아직도 테스트할 선수가 남아 있느냐"는 반응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유럽 전지훈련이 끝난 뒤에도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해외파 점검을 이유로 보름 정도 유럽에 더 남아 있겠다고 밝혀 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월드컵이 1년도 못남은 상황에서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을 다지는 데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