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권 지폐에 등장하는 안동 도산서원내 400년된 회화나무가 최근 고사한 반면 꾸준히 이식논란을 불러 온 일본 금송은 푸르름을과시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16일 도산서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도산서원내 광명실 앞에 있는 높이 20m크기의 회화나무가 올 봄부터 가지에 잎이 돋지 않은 채 최근 말라 죽었다. 관리사무소측은 "회화나무의 노령화가 계속돼오다 지난 겨울 강추위에 나무의 기력이 쇠약해져 현재 고사 상태며 회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재관리청과 베어낼 것인지 여부를 두고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회화나무는 우리 고유 수종으로 선비의 나무로 알려져 오고 있으며 1574년 도산서원 건립이후 퇴계 이황을 기리기 위해 심은 것으로, 수령이 400년이 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와는 달리 1천원권 지폐 하단에 나와있는 6m높이의 일본산 금송(金松)은 지난 70년말 박정희 대통령이 서원 중수 기념으로 심은 이후 지금까지 여전히 푸르럼을 자랑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일본이 원산지인 금송은 일본에서 일왕을 상징하기 위해 왕궁 조경수로 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동안 학계 등에서 민족 정체성 훼손을 이유로 다른 곳으로이식을 요구해 왔다. 김정인 관리사무소장은 "금송도 두개 가지 중 하나가 말라죽어 베어내 지금은 가지 한개만 자라고 있는 상태"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원에 있는 일본산 금송으로 인해 학계에서 이식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하고 "고사한 회화나무를 뽑아내고 다시 심는 문제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안동=연합뉴스) 임상현기자 shl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