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회사를 발견할 수 없다면 그런 회사를 발견할 때까지 돈을 은행에 맡겨 두라"고 설파했다. '가치투자'에 나서라는 메시지다. 요즘 대중주에 매기가 몰리며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무르익고 있다. 피터 린치의 눈으로 보면 현 장세는 의문투성이다. 경기와 기업실적이 아직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꿈을 먹고 사는 주가의 속성으로 볼 때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라는 투자자의 현실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초저금리와 달러화 약세가 낮잠 자고 있는 수백조원의 부동자금을 압박하고 있다. 상황이 바뀌면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