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평양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축전' 폐막행사는 개막식에 이어 또다시 장소문제로 남북대표들이 논란을 벌였다. 북측은 전날의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 행사도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열겠다고 주장한 반면 남측은 기념탑이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담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장소를 옮겨 치르자고 맞서 진통을 거듭했다. 게다가 일부 남측 인사들이 추진본부의 불참 결정에도 불구하고 3대헌장 기념탑에서 강행된 폐막행사에 참석,파문이 예상된다. 이에앞서 남측 추진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7대종단측 김종수 신부와 민화협 조성우 집행위원장,통일연대 한충목 집행위원장 등 각 단체들간 폐막식 참석 여부를 놓고 협의했으나 의견절충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남북 양측은 예정된 행사일정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양측은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일제의 역사왜곡 및 침략전시회를 참관한 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또 남북청년학생들은 청년중앙회관에서 청년학생 모임을 가졌고 노동자,농민,남·북·해외여성,민화협 등 10개 분야별로 나눠 남북교류협력 증진에 대한 토론도 벌였다. 한편 정부는 이 행사에서 남측 일부 민간단체의 인사들이 당초 불참 약속을 어기고 기념탑 앞 개·폐막식에 참석함에 따라 이들이 서울에 돌아오는대로 남북교류협력법·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