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양다리 걸치기'..한나라와 선택적 협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민련이 특유의 줄타기 행보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자민련의 존재를 부각,한나라당과는 내년 대선협력 가능성을 열어둬 교섭단체 협상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고 민주당의 정국독주는 견제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자민련 이완구 원내총무는 16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민주당과 큰 틀의 공조는 유지하겠지만 한나라당과도 사안별로 선택적 협력관계를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종필 명예총재도 얼마전 뉴욕에서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언급했다.
이 총무는 이날 아침 청구동의 김 명예총재 자택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김 명예총재의 미국구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정치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총무는 "그동안 의도적으로 침묵을 지켜왔지만 나라기강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독자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 총무는 특히 한나라당과의 선택적 협력사안에 "언론사 국정조사 및 금강산 관광문제,국가보안법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언론사 국정조사와 9월 정기국회 등 여야간 힘대결을 목전에 둔 민주당으로선 큰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그는 또 원내교섭단체 완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문제에 대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더이상 구걸하듯 매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법 개정문제는 그간 자민련이 제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