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약세 영향으로 5개월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30원 내린 1,278.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14일 1,277.80원 종가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우려로 크게 하락한 것을 따라 전 거래일보다 8.50원 하락한 1,288.50원으로 거래를 연 뒤 곧장 1,275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자 원화도 엔화의 흐름을 따랐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17엔 하락한 119.58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탔으나 반등하기 시작, 한때 120엔 이상으로 올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의 "필요할 경우 엔화 가치 절하를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발언이 전해졌기 때문. 이에 달러/원 환율도 엔화 움직임에 동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름세를 탄 달러/원 환율은 오전과 오후 몇 례 1,280원 돌파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돼 미끄러진 후 엔화의 움직임을 살피며 제한된 범위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매수세로 전환했으나 환율 등락에는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1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4억원 어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