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중인 남측대표단은 15일 개막식에 이어 16일에도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열린 폐막식 참석 여부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보였다. 당초 남측 대표단(3백11명,취재진 제외)은 방북에 앞서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담고있는 기념탑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정부 당국에 냈으나,전날 1백여명이 이곳에서 있은 개막식에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 남측 추진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7대종단측 김종수 신부와 민화협 조성우 집행위원장,통일연대 한충목 집행위원장 등 각 단체들간 폐막식 참석 여부를 협의 했으나,의견절충에 실패했다. 민화협과 7대 종단측은 정부와 약속한대로 기념탑에서의 폐막식에 참석해선 안된다고 강조했으나,대축전 개막식에 참석했던 통일연대측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폐막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민화협,7대 종단,통일연대 등 3개 단체 대표와 이번 행사의 남측 추진본부 대표 등 4명만이 "불참"각서를 썼을뿐 자신들은 쓴일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남북 양측은 예정된 행사일정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양측은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일제의 역사왜곡 및 침략전시회를 참관한 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규탄하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이에대해 정부 당국자는 "남측 일부 민간단체 인사들이 당초 불참약속을 어기고 기념탑 앞 개.폐막식에 참석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들이 서울에 돌아오는대로 조사한 뒤 책임을 물을게 있으면 물을 것"이라고 말해 사법처리도 배제 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