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전, 달러 진정되며 1,280원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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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달러 약세가 진정된 것을 발판삼아 1,280원대를 회복하는 오름세를 탔다.
전날 큰 움직임이후 휴식을 취하려는 듯 잔물결만 치는 양상이다.
달러/엔 환율외에 뚜렷하게 부각되는 수급이나 재료가 없어 오후 동향은 1,280원 지지가 확인되는 가운데 1,283∼1,284원 위로는 막히는 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달러/엔의 변동이 변수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원 오른 1,283.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2.80원 오른 1,281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0.80원으로 떨어진 뒤 한동안 1,281원선을 거닐었다. 전날 뉴욕장에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달러/엔이 120엔대로 올라서는 반등에 힘입어 1,280원대를 회복하며 1,281/1282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매수세가 적극 유입되면서 9시 58분경 1,283.30원을 고점으로 기록한 뒤 소폭 되밀렸다. 거의 1,282원선에서 붙박이처럼 거래된 환율은 장 막판 달러/엔을 따라 1,283원선으로 올랐다.
개장초 달러/엔이 120엔대로 올라선 데다 국책은행에서 최근의 매수세를 잇고 역외매수세도 가세, 시장 분위기는 환율 상승에 기울었다. 그러나 1,283원선에서는 네고물량과 차익실현매물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은 막혔다. 다소 부족한 듯 출발했던 시장포지션은 물량 공급으로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솔제지에서 외국계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3억5,000만달러가 들어온다는 얘기가 돌았으나 일부만 시장에 나왔을 뿐 대부분 선물환 등으로 처리된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뚜렷한 모멘텀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후에는 달러/엔의 변동이 관건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폭락이후 잔잔하게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1,280원 아래는 힘들고 달러/엔만 가만히 있으면 변동성이 커질 듯한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지지부진한 흐름속에 참가자들도 모멘텀이 없어 1,282원선에서 멈칫하고 있다"며 "1,280원이 지켜지는 지 여부가 관건이며 1,283원선에서 네고물량을 확인한 바 있어 올라가기에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는 1,280∼1,284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현재 120.35엔으로 뉴욕장보다 소폭 오름세다. 전날 뉴욕장에서 달러화가 가치 회복에 나서면서 120.29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개장초 120엔대 초반까지 밀렸으나 미조구치 젠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 담당 차관의 엔 강세 저지 발언으로 한때 강보합권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 종가 수준을 놓고 공방이 한창이며 일본 경제관료들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려는 발언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달러 약세 분위기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85억원, 1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이어 주식 순매수를 잇고 있으나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