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해외 직접투자 시동..美.中 등서 유망업체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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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회사들이 코스닥 불황 등으로 인해 자금사정이 넉넉치 못한 상태에서도 해외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로 외국 벤처캐피털을 경유하거나 공동으로 투자펀드를 만드는 것이 고작이었던 한국의 벤처캐피털들이 최근 들어 이른바 '직항 투자'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시장 탐색단계를 넘어 고위험·고수익의 외국 직접투자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KTB네트워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광통신장비 개발 업체 노베라옵틱스사에 2백만달러를 지난달 투자했다.
KTB네크워크 김승일 부장은 "일본 현지법인쪽에서 조만간 1∼2개 정도의 신규 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실리콘밸리의 네트워크 장비용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트랜스왑 네트웍스에 지난달 우리기술투자 동원창투 산은캐피탈 한국기술투자 등이 모두 2백25만달러를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산은캐피탈의 김철영 홍보 부장은 "중국 베이징의 칭화대학 벤처센터를 포함해 중국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는 지난달말 출자 회사인 언아더월드(대표 성필문)의 미국 상장회사(체크메이트) 경영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댔다.
언아더월드는 무한기술투자로부터 3백50만달러를 투자받아 체크메이트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무한기술투자 진재윤 심사역은 "한국 투자시장은 포화상태에 가까워 좋은 투자업체를 발굴하기 힘들어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기업에 대한 정보가 없어 한국 벤처캐피털들은 아직까지 한국계 기업인이 경영하는 회사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마일스톤벤처투자 서학수 대표는 "불황기를 넘기고 한국 벤처캐피털업계에 자금이 넉넉해지면 해외투자가 급증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