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 딸수도회 수녀들이 대중가요 음반 '사랑의 이삭줍기 2 행복한 과일가게'를 내놓았다.


지난 96년 '사랑의 이삭줍기 1'을 발표한 뒤 5년여 만에 내놓는 두 번째 대중가요 음반이다.


이 음반은 자극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유행가로 가득찬 대중음악계에 한 줄기 산바람처럼 맑고 깨끗한 노랫말과 고운 멜로디를 불어넣어 준다.


최 크리스티나,박 에밀리아나,백 라우렌시아,홍 조봔나,황 젬마 등 5명의 수녀가 솔로 혹은 합창곡 형식으로 노래했으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삽입된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김현성씨가 음반 프로듀서를 맡았다.


음반에는 김민기씨가 작곡해 양희은씨가 불렀던 '백구'를 리메이크한 곡을 비롯해 시인이자 가수인 백창우씨가 만든 '노래를 불러드릴까요',안도현씨의 시 '냉이꽃이 피었다',정지용씨의 시 '고향' 등에 곡을 붙인 서정적인 노래들이 담겨있다.


1980년대에 신민요운동을 펼치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작곡가 송솔씨의 미발표곡 '사랑하게 하소서'와 '여름밤',통일노래 '직녀에게'를 작곡한 박문옥씨의 5ㆍ18진혼가 '목련이 진 들' 등도 실려있다.


수녀들은 새 음반 발매와 함께 방송활동 등을 통해 '맑은 노래'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